서울 지하철, 기본 과학 몰라 300 억 날릴 판

서울 메트로가 (구 서울 지하철 공사) 환기구에 풍력 발전 장치를 도입하기 위해 300 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1. 환기구의 바람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지하철 송풍기이고, 
  2. 지하철의 송풍기는 전기로 운행 되므로,
  3. 결국 전기를 써서 전기를 만들겠다는 (혹은 선풍기를 틀어서 풍력 발전 하겠다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열역학 제 1 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열역학 제 2 법칙(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모른다면 문학을 공부했다면서 셰익스피어를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각 법칙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줄까요?

  • 에너지 보존의 법칙: 본래 없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서 전기 에너지를 만들려면 그 만큼 지하철 송풍기를 운행하는데 기존 보다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기존 보다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지하철 송풍기 운행에 투입한 만큼 환기구를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 그나마 손실은 면할텐데, 안타깝게도 100% 효율의 에너지 생산 장치란 설계 불가능 하므로 손실을 반드시 입게 되어 있다.

따라서 지하철 송풍기에 추가로 공급할 전기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으로 풍력 발전기를 돌릴 생각하지 말고, 지하철 대신 필요한 곳에 직접 갖다가 쓰면 됩니다. 그러면 300 억 원도 절약하고, 그 후 발생할 경제적 손실도 면할 수 있습니다.

이상, 수능 시험에 내면 좋은 물리 문제가 될 것 같네요.

 

지하철 환기구로 풍력 발전을 하는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의해 반드시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송풍기로 풍력 발전을 하는 것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의해 반드시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추가: 덧글에 어느 분께서 지하철 바람이 아니라 ‘송풍기’를 이용해서 발전하겠다는 것임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위의 “지하철”을 “지하철 송풍기”라고 고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선풍기 틀어서 풍력 발전을 하겠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되고 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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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서울 지하철, 기본 과학 몰라 300 억 날릴 판

  1. dglee2 님,

    그렇군요, 송풍기”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송풍기”를” 이용한다는 것이군요.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상황이 생각 보다 더 심각한데요. 문자 그대로 선풍기를 틀어서 풍차를 돌리겠다는 것이군요. OTL…

  2. 흠.. 제가 보기에도 이런 식으로 ‘발전’하겠다는게 별로 좋은 생각인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50마력을 내는 송풍기가 만들어내는 하는 바람의 일부를 이용해서 자그마한 발전 시스템을 돌리겠다는 것 같은데… 그냥 단순히 송풍기 바람세기를 조금 약하게 하거나 해서 전력을 절약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서울 시민은 아닙니다만.. 일단은 서울시가 부담하는 금액 없이 자신들이 비용을 조달해 시범 설치하고, 그 후 효과가 있을 경우에만 서울시와 계약을 한다하니.. 두고 볼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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