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주신 목적 중 하나

“성경이 참으로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시면서 요구하신 바는 ‘네가 네 자신을 중심 삼아서 네 자신의 행복 증진과 네 자신의 향상이나 네 자신의 무엇을 늘 생각하는 그 세계에서 떠나서 나의 자식으로 거하는 세계로 들어와야겠다’는 것입니다. 항상 자기가 주인이 되어 자기를 증가시키고 자기를 행복스럽게 하고 자기의 고통을 덜어야 하고 자기를 고귀하게 만들어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계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만을 전부로 의지하고 자기가 도무지 없다는 큰 사실이 기저적(基底的)으로 명확해졌느냐 하는 것이 항상 기본적인 일입니다.”

- 김홍전, <하나님에 대한 묵상>

아직도 내가 가진 그 무엇을 발휘해야 한다는 단단한 바위가 내 마음 속에 있을 때,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김홍전 목사님의 강설. 그 뒤로 나의 자아가 무너지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뒤로 약 3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아상의 지배를 받고 있다. 사람이 땅에서 살면서 다시는 아상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일은 없겠으나, 하지만 난 아직도 그리스도 안의 유아임을 분명하게 느낀다.

주여, 그 긍휼로

주여, 그 긍휼로

- 김홍전

주여, 나의 구주 예수여,

그 무한하신 긍휼로

제 죄를 사유하여 주시고

또 씻어 주소서.

곧 저는 죄인이오며

제 죄를 제가 아옵나이다.

주 예수 크신 사랑 의지하고 나왔나이다.

우리의 연약함을 모두 아시니,

날마다 저의 짐을 지시며

그 크신 권능으로 저를 붙드사

내 주만 따라가게 하소서.

구원의 즐거움을 제 안에 곧 가득하게 하시고,

제 속에 지혜를 알게 하여 주시사

주의 나라 큰 영광에, 영원한 그 영광에

제가 거하게 하소서.

예수님,

영원한 구주이신 예수님,

그 무한 자비하신 손으로

제 몸과 마음을 붙드사

주님만 섬기게 하소서.

주께서 제게 내린 사랑과

영원하신 주의 영광,

제 맘에 항상 사모하며 찬양하오니

받아줍소서.

요즘 자주 부르는 찬송이다. 솔직히, 이런 찬송을 부를 자격도 없다고 느껴진다.

참으로 예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만을 바라고 찬송을 올린다.

나 개인보다 교회가 더 중요함

“언제든지 교회를 생각할 때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경영하시고 구상하신 가장 고귀한 실체라는 것, 그리고 나 하나의 존재보다도 더 중요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는 그리스도의 몸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나 하나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 가장 귀한 사실은 아닙니다. 내가 그를 위해서 있는 것이지 그가 나를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귀한 것인 줄 알고 교회라는 말을 함부로 써서 적당히 만들면 교회인 줄 아는 그런 그릇된 관념이라든지 관습, 습성이 있다면 그것들을 완전히 불식해 버려야 합니다. 깨끗이 씻어 버리고 교회를 신성하게 아주 두렵게 생각하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 김홍전, 中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 골로새서 1:16-18

이 시대 교회의 역사적 사명

“사명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의 성격에 비춰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대의 역사가 어떤 도전을 해 옵니다. 예를 들면 배교라는 무서운 현실이 닥쳐올 때 배교의 현실 앞에서 참 교회는 어떤 것인가, 이름만 정통이면 되는가 하는 것들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 김홍전, 中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

역사서를 볼 때 여호수아부터 에스더까지 열두 권의 구약 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거룩한 통치의 대상인 나라에 대해 주로 가르치면서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를 중심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정치, 즉 신정(神政)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이 결국 누구의 정치냐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왕으로서의 정치입니다. 이처럼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권이 나타나는 또 한 가지의 면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왕은 왕권을 행사하기 위한 지역과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왕의 대권, 통치의 대권을 행사하시는 지역을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고, 그 대상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로 삼으신 백성 위에 행사하시는 통치 대권의 특성은 무엇인가 할 대 그것은 은혜와 진리와 공의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것을 ‘은혜의 왕국’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신학 용어로는 레그눔 그라티아에(regnum gratiae)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왕이시라는 말은 삼위일체(三位一體)의 한 위(位)로서 태초부터 가지고 계시는 창조와 섭리와 통재(統宰)의 대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인류 역사 위에 한 백성을 세우시사 그 백성을 친히 통치하시는, 구체적이고 현상적이고 그러면서도 영원하고 원상적(原狀的)인 한 국가의 통치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통치의 대권을 행사하실 때 우주와 만물이 하나도 그에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그는 ‘권능의 왕국’(regnum potentiae)의 왕이십니다. 이러한 권능의 왕국의 왕이시라는 점과 은혜의 왕국의 왕이시라는 점을 왕왕 혼동해서 ‘지금 땅 위에 죄와 불의와 악과 사탄이 있는데 예수님은 그것을 직접 다스리시지 않는 까닭에 현재는 왕이 아니시다’ 하는 사상이 복음주의 계통의 교회에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런고로 예수님은 구주이시나 왕은 아니시므로 지금은 왕권의 행사를 보류하고 계신다. 하지만 마침내 땅 위에 천년 왕국을 건설하시는 그때에는 예수께서 왕으로 임재하신다’ 하는 사상을 많이 고취하여 많이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현재도 왕이시라면 왜 땅에 불의가 있고 죄악이 있고 사탄이 그냥 발호(跋扈)하고 사람이 예수를 잘 믿어도 고통과 괴로움을 받으며 신자들이 슬픔과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에 왜 얼른 얼른 건져 주시지 않느냐, 왜 악인들을 통치하시지 않고 심판하시지 않느냐’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혜의 왕국을 통치하시는 방식은 어떤 것인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은혜의 왕국의 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현재 세계의 모든 악을 다 제거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의 왕국의 대상이 된 은혜의 백성을 당신의 거룩한 나라로 삼으시고 통치해 나가시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 김홍전, 中

이 글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안목을 얻을 수 있는데, 바로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죽어서 가게 되는 “천당”이 아니라 이 땅에서 주로 펼쳐졌음을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바로 그 나라가 소위 믿음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하나님 나라다. 믿음 없이는 이 땅 위에 있는 하나님 나라와 그 역사를 볼 수 없고, 역사를 진행하시는 하나님의 큰 주제를 알 수 없음은 당연하다.